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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이 수학책 추천ㅣ편의점 탐정 달수 씨, 잠 안 자고 읽은 학습만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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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-11-04 10:0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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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엄마, 이거 나 책이야?"

택배 상자를 뜯자마자 아홉 살 첫째가 쏜살같이 달려왔어요. 노란 표지에 편의점 앞치마를 두른 탐정이 그려진 책, 『달콤수학 편의점 탐정 달수 씨 1: 수와 연산』이었어요.

마침 저녁 먹기 직전이었는데요. 숟가락을 들고 식탁에 앉은 아이가 책을 무릎에 올려놓고 펼치려고 하는 거예요 ㅋㅋ 밥 먹을 땐 책은 안 된다고 했더니 입이 삐죽 나왔어요. 밥 한 숟가락 먹고 책 쳐다보고, 또 한 숟가락 먹고 책 쳐다보고. 그날 저녁은 평소보다 유난히 빨리 먹더라고요.

밥 다 먹고는 "이제 봐도 돼?" 했지만, 우리 집 규칙은 숙제 먼저예요. 숙제하고, 씻고, 잠옷까지 입고 나서야 드디어 책을 손에 쥘 수 있었어요.

잠 안 자고 이거 보겠다고

잠자기 전, 이불 위에 서 책을 펼쳤어요. 원래는 몇 장만 읽고 자기로 약속했거든요.

그런데 웬걸요. 한 장 넘기고, 또 한 장 넘기고... 불 끄자고 했더니 "엄마, 소시지 누가 가져갔는지 알아야 돼!" 하면서 안 자고 이거 보겠다는 거예요 ㅋㅋㅋ 둘째 재우고 나와보니 아직도 이불 속에서 책을 붙잡고 있었어요.
평소에 수학 문제집 펴라고 하면 한숨부터 쉬는 아이가, 수학책을 붙잡고 안 자겠다고 버티는 모습이라니. 그 장면이 너무 신기해서 한참 웃었어요.

편의점에서 갑자기 사라진 소시지를 찾아라

이 책은 새 아르바이트생 달수 씨가 첫 출근 날 사라진 행사 상품, 소시지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예요. 동네 초등학생 삼각이와 함께 남은 소시지와 단서를 하나씩 살펴보며 사건을 풀어가요.

아이가 이 책에 빠진 이유는 아마 '추리' 때문인 것 같아요. 누가 소시지를 가져갔을까 궁금해서 계속 넘기게 되는데, 그 단서를 푸는 방식 자체가 수 세기, 자릿수, 덧셈과 뺄셈, 묶음 단위 같은 수학이에요. 아이는 수학 공부를 한다는 생각 없이 사건을 풀고 있었던 거죠.

등장인물들 표정도 익살스럽고 그림이 알록달록해서, 글이 많은 책보다 만화를 편하게 받아들이는 첫째한테 잘 맞았어요.

책 속 무대가 편의점이라는 게 좋았어요.

아이들한테 편의점은 정말 익숙한 공간이잖아요. 저희 첫째도 하교길에 동방자들이랑 편의점에 들러 과자 고르는 걸 제일 좋아해요. 책에서는 가격과 수량을 비교하고, 상품을 진열하고 재고를 세는 장면이 나오는데, 아이가 늘 보던 그 풍경이라 더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.

읽고 나서 아이한테 슬쩍 물어봤어요. “2,000원 있는데 1,200원짜리 과자 사면 얼마 남아?” 평소 같으면 귀찮아했을 질문인데, 달수 씨 이야기를 막 읽은 참이라 손가락을 접으며 열심히 계산하더라고요 ㅎㅎ

다음 주말엔 진짜 편의점에 가서 과자 진열대를 같이 세어보려고요. 4개씩 몇 줄인지, 묶음 상품이랑 낱개 상품 중 뭐가 더 싼지. 책에서 본 걸 직접 해보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.

정답보다 생각하는 과정

부모로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이 책이 '빨리 정답 맞히기'를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.
책에서는 하나의 수를 묶음으로 세기도 하고, 한 번에 보고 세기도 하는 등 여러 절차으로 수를 파악해요. 뺄셈도 세로셈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수를 나누어서 생각하는 방법을 보여줘요. 저는 첫째가 수학 문제를 빨리 푸는 것보다, 왜 그렇게 풀었는지 말가능한 아이가 됐으면 해요.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수학을 이해하고 활용해 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 책의 방향이 제 생각과 닮아 있어서 반가웠어요.

만화 뒤에 숨은 알찬 구성

만화 뒤에는 이야기 속 개념을 정리한 학습 정리, 달수 씨의 미니 사건 파일인 외전 만화가 있어요. 표지 QR코드로 연산 게임도 할 수 있고, 하루 한 장 5분 수학 독후 활동이 15일 분량으로 들어 있어요.

저희는 독후 활동을 한꺼번에 하지 않고 하루 한 장씩 하기로 했어요. 5분이면 끝나니까 아이도 부담 없어 하고, 저도 퇴근하고 봐주기 딱 좋아요.

수학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첫 경험

예비 초등학생부터 초등 1~2학년 아이에게 잘 맞는 어린이 수학책이에요. 특히 수학을 낯설어하거나, 문제집만 보면 한숨부터 쉬는 아이라면 이 책으로 수학과 친해지는 경험을 먼저 해보면 좋겠어요.
물론 학습만화 한 권으로 교과 내용을 다 익힐 순 없어요. 그래도 아이가 '수학 이야기가 재밌다'고 느끼게 해준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.

그날 밤, 결국 소시지 범인을 찾고 나서야 잠든 첫째.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한 말이 "엄마, 2권은 언제 나와?"였어요 ㅋㅋ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어린이 수학책을 찾고 계신다면, 편의점 탐정 달수 씨를 만나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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